[인터뷰] "귀여운 게 좋아요" 박소민 쇼호스트를 만나다.
[인터뷰] "귀여운 게 좋아요" 박소민 쇼호스트를 만나다.
  • 황웅재 기자
  • 승인 2023.08.0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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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민 쇼호스트
박소민 쇼호스트

 박소민 쇼호스트를 만나보았다. 전직 기상캐스터 출신답게 단정하고 차분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차분하고 단정한 모습 사이로 고개내민 일상 속 박쇼호스트의 모습은 또 달랐다. 취미를 묻는 질문에 행복한 미소로 자신의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며 '강아지 산책'이 취미라고 하는 그녀는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웃음). 저는 박소민 이고요. 대학교 졸업반 때부터 크고 작은 일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경험했어요. 처음은 종편과 케이블 채널 리포터, 사내 프로그램 MC로 시작을 했고요. 졸업하고 지역사 기상캐스터로 조금 어린 나이에 붙었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하루에 방송을 3번 하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연고가 없음에도 부산에 사는 게 너무 재밌었고요. 다만 그곳에서 계속 살면 방송 인생이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어요. 본가도 서울이고, 가족과 친구들도 다 서울에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방송하면서 느꼈던 부족한 점은 부지런히 채우고 실력을 다져서 또 다른 도전을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공부하면서 크고 작은 프리랜서 일(STN스포츠 아나운서, 산업통상자원부, 신협 등)을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쇼호스트의 세계로 들어온 지 두 달에서 세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쇼호스트에 큰 매력을 느끼며 잘 배워나가는 중이에요. 
 

Q. 쇼호스트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A.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무렵 쇼호스트 공채를 친 적이 있어요.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서류나 영상 전형에 붙더라고요. 두어번 그런 경험이 반복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결국에는 실력과 이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이 도전해 본 것이어서, 저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고 떨어졌지만요. 그래서 내가 과연 쇼호스트에 어울릴까? 쇼호스트는 뭘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자신 있을 만큼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방송국 생활을 한건 맞지만 쇼호스트는 엄연히 다른 분야니까요. 새롭고 마음으로 공부하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히 배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신감, 진지함은 더 값지게 느껴져요.
 

Q. 생방송이 떨리지는 않는지

 A. 하기 전에는 떨려요. 그런데 막상 방송에 들어가면 괜찮습니다. 저는 떨리는 기준을 ‘내 목소리를 스스로 얼마나 잘 듣고 말하는지’에 중점을 둬요. 방송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면 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중구난방이 되더라고요.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집중하려고 노력하고요. 무엇보다 사실 많이 알고 배울수록 어려운 것 같고요, 오히려 뭣 모르게 방송했을 때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웃음)  
 

Q. 블랙스완스피치에 다니면서 도움이 된 것?

 A. 쇼호스트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고 방송에 임해야 하는지부터 알려주시는 곳이에요. 롯데홈쇼핑에 계신 홍성보 선생님이랑 쇼핑엔티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신 김관우 선생님 두 분이 아무래도 현직에 계시니까, 가까이서 살아있는 방송을 보는 느낌이에요. 소리를 잘 내는 법, 설득력 있는 말하기 같은 메커니즘적인 것도 방송에서 무척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직업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부산 KBS에 가기까지 경쟁률이 많이 높았어요. 수백 대 일이었거든요. 부산에 가기 전에는 부산 같은 큰 도시의 공중파 방송국에 가면 내 방송 인생 소원이 없겠다며 살았어요. 그런데 막상 그 목표가 이루어지니까 그 일을 너무 사랑하면서도 다음은? 이라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쇼호스트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하면서 살고 싶은지를 많이 고민하게 해주는 학원인 것 같아요. 
 

Q. 일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시나요?

 A. 저는! 뭘 하지?(웃음) 요리하는 것을 엄청 좋아해요. 학창 시절에는 늘 쿠키나 빵 굽는 애로 유명할 정도였어요. 많이 구우면 늘 한가득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요. 제 친구들은 제가 구운 빵이나 과자 다들 먹어봤을 거예요. 요리하기까지 과정이 있잖아요. 무엇을 해 먹을지,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하고.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맛있게 먹는 것까지 다 좋아해요. 그리고 저희 강아지가 엄청 귀엽고 사랑스럽거든요. 나이가 들었나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예요. <강아지 사진 자랑> 앙주 산책 시키는 걸 엄청 좋아하고요. 넷플릭스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 피겨를 오래 탔어요. 그래서 혼자 스케이트장에 가기도 해요.
 

Q.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한가지?

 A. 저는 아기를 낳고 싶어요. 맨날 엄마가 너랑 똑같은 딸 낳아서 키워보라고 하시거든요? 그 느낌이 어떤 건지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어른들이 아기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감, 성취감이 크다고들 하잖아요. 아 저 닮은 건 뺄게요. (웃음) 닮으면 너무 피곤할 것 같고, (웃음) 엄청 사랑하는 사람과 그와 저를 닮은 아기를 낳고 잘 키우고 싶어요.
 

Q. 언제부터 ‘쇼호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A. 저는 방송국에 있는 동안 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다만 언제든지 나를 대체할 어리고 예쁜 사람들이 한가득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쇼호스트는 그야말로 쇼의 주인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니까 개성이 돋보인다는 점이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시청자들은 삶의 경험이 많아서 나눌 이야기가 많은, 공감하는 마음의 폭이 훨씬 넓은, 쇼호스트를 믿고 좋아하더라고요. 홍성보 선생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어요. 쇼호스트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깊어지고 좋은 직업이라고요. 
 

Q.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롤모델이 있는지?

 A. 저는 홍성보 선생님이 롤모델 이에요. 왜냐면 음.. 21년차 시래요. 그런데 그런 선생님조차도 수업에 오시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세요. 열변을 토하시면서 이 직업에 대해서 같이 고민할 시간을 주시고, 이 직업에 되게 진지하세요. 어떻게 저렇게 21년 차 면 ‘아 오늘 대충 방송 끝내고, 수업 대충 하고 집에 가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이 아닌 게 너무 신기했어요. 선생님을 보면 자만심이랑 자부심이 어떻게 다른지 단어가 그려지는 느낌이에요. 선생님은 확실히 쇼호스트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시는 것 같거든요. 
옛날에 ‘남들과 다른, 내가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 남들과 다를 수 있는 게 뭘까’라는 것을 많이 고민하셨대요. 요즘에도 방송하시는 것을 보면 특이하고 웃긴 방송도 있어요. 예를 들어 속옷. 팬티 방송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냥 소재를 설명하고 보여주고 입으면 충분한데, 그 속옷을 무려 열 장이나 입고 나오신 거예요. ‘이 속옷이 심리스라서 사실 이 안에 열 장을 입고 있다.’ 이러면서 다 보여주시는데, 독창적인 것들을 방송 전에 전부 고민해서 오시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되게 멋지다고 느껴졌어요. 
 

Q. 23년도가 이제 절반도 안 남았다.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이 일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드는 건 분명 그 시간 속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나이가 들 거라면 방송하는 사람답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그렇게 그냥 지내고 싶어요. (웃음)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박소민 쇼호스트
박소민 쇼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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