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구미 KOVO컵이 남긴 각 팀의 숙제
2023 구미 KOVO컵이 남긴 각 팀의 숙제
  • 신선이 기자
  • 승인 2023.08.3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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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구미 KOVO컵 우승팀 OK금융그룹/사진=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 공식 홈페이지
2023 구미 KOVO컵 우승팀 OK금융그룹/사진=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 공식 홈페이지

구미에서 열린 KOVO컵 남자부가 지난 8월 6일 개막해 8월 13일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대표팀 차출로 단 10명의 선수만으로 KOVO컵에 참가하였다. 불리한 시작이었으나 불안한 출발은 아니었다.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세터의 공격, 미들 블로커 3명 등 혁신적인 전략을 내놓으며 상대팀의 허를 찌른 대한항공은 이준이 매 경기 팀 내 최다 득점을 따내며 대한항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4강에서 만난 삼성화재에 패하여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준'이란 자원을 찾은 대한항공이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으나 KOVO컵 4강까지 진출한 대한항공은 자신들이 왜 3년 연속 우승을 했는지 보여준 대회였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전광인을 대체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불안한 세터의 운영도 숙제다. 2020-21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현대캐피탈은 김명관을 주전 세터, 아웃사이드 히터엔 김선호를 주전으로 내세우며 리빌딩을 시작했다. 2022-23시즌을 2등으로 마무리하며 리빌딩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리빌딩 전부터 잘 해왔던 전광인과 허수봉이 빠지니, 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허수봉과 전광인이 합류할 예정이지만, 각 포지션의 한 명의 선수만이 잘해선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할 때 도움을 줄 선수가 필요한 현대캐피탈이며, 확실한 숙제를 떠안은 최태웅 감독이다.

매년 트레이드로 새 시즌을 구상하는 우리카드는 송명근과 한성정이 새로 팀에 합류했다. 한성정과 황승빈을 트레이드하며 2022-23시즌 활약했던 주전 세터를 보낸 우리카드는 2022-23시즌 신인 한태준을 KOVO컵 주전 세터로 내세웠으며 그 뒤는 군복무를 마친 이승원이 받쳐주었다. 2022 KOVO컵 라이징 스타상을 받은 김지한의 공격력과, 송명근의 공격력이 가해지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세터의 불안한 운영이 발목을 잡았다. 봄 배구 단골인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봄 배구를 가기 위해선 나경복의 부재를 채울 선수와 세터의 정교함이 필요하다. 주전 세터를 보낸 신영철 감독의 선택이 정규리그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한국전력은 세 팀에게 모두 패하며 3패를 안고 돌아가야 했다. 첫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온 공재학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 교체로 나온 서재덕이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을 하게 되었다. 불행 가운데 이태호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제 역할을 해내며 희망을 찾은 한국전력이다.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박철우가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돌아올 신영석, 안우재, 조근호, 박찬웅 그리고 정성환과 함께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이다. 하승우를 대신하여 나온 김주영이 공격형 세터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유형인 세터의 자원도 발견한 한국전력이다. 부상 선수가 나와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정규리그 높은 곳에 위치하려면, 서재덕과 신영석, 임성진과 더불어 함께 활약할 선수가 필요하다.  

창단 첫 KOVO컵 우승을 한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보다 개인의 능력이 탄탄해졌다. 하나가 된 팀워크도 돋보였다. 시즌을 앞두고 오기노 마사지감독을 선임한 OK금융그룹이 감독에게 바라는 건 그동안 부족했던 수비를 채워주는 것이었다. 원하는 방향성이 강했던 만큼 창단 멤버인 송명근을 보내며 수비에 강점이 있는 송희채를 받았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예상되는 이민규와 송희채가 부상으로 KOVO컵에 합류하지 못 했으나 이민규가 군복무했을 때 주전 세터를 맡았던 곽명우와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 아포짓 스파이커 전병선이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병선이 대한항공전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이후 경기, 신호진이 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OK금융그룹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져, 뎁스가 강해진 OK금융그룹이지만, 기복 해결이 중요한 숙제다. 주전 선수가 불안할 때 백업 선수가 나와 제 역할만 해준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OK금융그룹 선수단이다.

3패를 안고 KOVO컵을 마무리한 KB손해보험은 강력한 공격수와 확실한 미들 블로커가 필요하다. 이번 정규리그를 앞두고 나경복을 FA 영입했으나 나경복은 군복무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경복이 오기 전, 그 자리를 대신해 줄 선수가 나와야 한다. 다시 말해, 황경민을 도와줄 아웃사이드 히터가 필요하다. 우리카드로 한성정을 보내며 경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부족해진 만큼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KB손해보험의 정규리그 순위를 좌우할 것이다. 또한 KB손해보험은 중앙의 힘도 약하다. 박진우를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로 보낸 후 KOVO컵에선 김홍정을 중심으로 우상조, 최요한을 기용했으나, 아쉬움을 느꼈던 후인정 감독은 KOVO컵 중 미들 블로커 공개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이 발언이 KB손해보험 선수단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정규리그 KB손해보험과 선수단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 

왕조의 시절을 떠올리게 한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7위 팀이 맞는지 의문을 들게 했다.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정호가 제 역할을 해내며 아웃사이드 히터의 역할을 잘 해줬고, 지난 시즌 신인 박성진이 코트 위 자신을 증명해 내며 삼성화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여기에 신장호의 공격력이 더해지니 작년의 삼성화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 블로커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수를 이끈 세터 노재욱과 이호건의 경기 운영이 완벽했다. 노재욱이 흔들릴 때 이호건이 나와 잡아주면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선수층이 어린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KOVO컵에서 얻은 삼성화재 선수단의 자신감이 정규리그에 어떤 바람을 불어올까.

정규리그는 10월 14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로 인천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KOVO컵에 참여하지 못 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아시아 쿼터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 순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10월 14일부터 3월 17일까지 열리는 정규리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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