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 소신발언한 허지웅 "지켜야 할 선 있어"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 소신발언한 허지웅 "지켜야 할 선 있어"
  • 황웅재 기자
  • 승인 2023.09.12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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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 출처 =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 출처 =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쳐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방송인 허지웅이 SNS에 해당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얼마 전(9월 5일) 19년도부터 22년도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평동 대전관평초등학교에서, 이후 23년부터 대전용산초등학교에서 재직해 온 40대 교사 A씨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9월 7일 숨을 거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24년차 초등 교사로, 19년 대전관평초등학교에서 재직하던 중 4년간 학부모 4명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년도에 아동학대로 고소당해 10여 개월간 수사를 받아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이후 대전용산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해 왔고, 특히 23년도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알려지며 과거의 고통이 떠올라 매우 힘들어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관련 사건 사고가 많았는데, 세이브더칠드런 사건, 인스타그램 학부모 신상공개 사태등 사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자신의 SNS에 일침을 날렸다.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라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공식 입장 중 한 구절로 시작해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허지웅의 일침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형광등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우리의 아픔을, 현실을 헤아리는 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허지웅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에 대한 소신 발언(출처 - 허지웅 공식 인스타그램)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입니다.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지요.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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