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 따낸 티빙, 온라인 무료 중계 사라지나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 따낸 티빙, 온라인 무료 중계 사라지나
  • 강지민 기자
  • 승인 2024.01.15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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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3년간 한국 프로야구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
OTT 서비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gettyimagesbank)

 이번 중계권 입찰에는 CJ ENM(티빙),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및 OTT 스포티비나우 운영사) 3곳이 참가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티빙이 3년간 중계권에 1,200억 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8일 “세부 협상을 진행한 뒤 계약 규모나 주요 운영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 중계권은 크게 TV 중계권과 온라인에서 시청하는 뉴미디어 중계권으로 나뉜다. TV 중계권은 지상파 3사(KBS·MBC·SBS)와의 계약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뉴미디어 중계권은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KT·카카오다음 등)이 가져갔다.
 이는 티빙이 치열한 OTT 경쟁 속 스포츠 팬덤을 등에 업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프로야구 중계권에 공격적으로 ‘배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중계권이 OTT 플랫폼에 있어 큰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쿠팡의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시작으로 많은 국내외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OTT 업계 후발주자였지만, 공격적인 스포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그·독일 분데스리가·K리그 등 축구 주요 리그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세계적인 축구 클럽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쿠팡플레이는 축구 팬덤을 기반으로 2030 충성 고객층을 얻을 수 있었다. 2022년 7월 K리그 올스타팀과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가 열린 날에는 185만 명의 일간 실사용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축구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지난해 KBO 리그의 누적 관중은 810만 명이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의 경기 당 최고 동시 접속자 수 평균은 6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규모였다. 게다가 프로야구 리그는 봄부터 초겨울까지 8개월 이상 이어져 티빙은 큰 규모의 프로야구 팬덤을 장기적으로 티빙 이용자로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의 유료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티빙은 유료 플랫폼으로, 현재 티빙의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5,500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고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중계를 전면 유료화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광고 제거 등 수익을 위한 유료 서비스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포털을 통해 그동안 무료로 야구를 시청해왔던 팬들에게는 이러한 상황 자체가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티빙의 중계권 재판매 여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네이버는 2007년부터 18년간 프로야구 리그를 무료로 중계해왔다. 티빙이 중계권 낙찰자로 최종 확정된다면, 네이버는 티빙이 중계권을 재판매해야만 중계를 이어갈 수 있다. 야구 팬들 대부분이 네이버로 온라인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해왔던 만큼, 티빙은 네이버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것이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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