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절반 지났지만 9위' AS 로마, 무리뉴 감독 경질
'시즌 절반 지났지만 9위' AS 로마, 무리뉴 감독 경질
  • 김성순 기자
  • 승인 2024.01.16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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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경기 8승 5무 7패, 리그 9위.. 기대 이하의 성적
- '3년차 징크스' 주제 무리뉴 감독, 로마에서도 3년차 도중 경질
- 무리뉴의 다음 행선지로는 뉴캐슬, 사우디 리그 등 언급

23-24시즌 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 세리에 A가 시즌 중반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성적이 부진했던 AS 로마가 결국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AS로마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 / 출처 = AS로마 구단 공식 홈페이지
AS 로마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 / 출처 = AS 로마 구단 공식 홈페이지

AS 로마는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음을 밝혔다. 로마의 구단주인 프리드킨 그룹의 댄 프리드킨과 라이언 프리드킨은 "로마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보여주었던 열정과 노력에 대해 구단의 모두를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 며 무리뉴 감독과의 지난 날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가 로마에 재임하던 기간의 멋진 기억들을 우리는 항상 간직할 것이지만, 우리는 현재 구단을 위해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라며 경질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스페셜 원' 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주제 무리뉴 감독은 전술적 능력은 물론,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특별한 인터뷰 스킬로 2000년대 최고의 감독 중 한명으로 늘 꼽힌다. 03-04시즌 포르투갈 리그의 FC 포르투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정상의 자리로 올려놓은 것은 주제 무리뉴가 감독으로 데뷔한 지 4년만에 달성한 업적이었다. 포르투를 시작으로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등 거쳐가는 클럽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자신이 최고의 감독임을 입증하는 듯 했다.

그러나 15-16시즌 돌아온 첼시에서 그라운드 안팎으로 흘러넘치던 소음을 막지 못하고 경질된 무리뉴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경질을 면치 못했다. 2021년 4월 토트넘을 떠난 이후 무리뉴는 잉글랜드에서 칼럼니스트, 해설자로 활동하며 자칫 감독으로 복귀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지만, 2021년 5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클럽 AS 로마의 60번째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트로피를 든 주제 무리뉴 / 출처 =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공식 X 계정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트로피를 든 주제 무리뉴 / 출처 =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공식 X 계정

로마에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명예 회복을 노렸고, 부임 첫 시즌인 21-22시즌 새롭게 신설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의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전 61년 동안 유럽대항전 트로피가 없었으며, 14년 동안은 우승 경력조차 없던 AS 로마에게 너무나도 값진 유럽 컨퍼런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한물간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로마에서 증명해내는 듯 했다. 22-23시즌에는 한 단계 상위 대회로 평가받는 유로파 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 FC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면서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전 시즌들에서 보여주었던 저력과 달리 23-24시즌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무리뉴의 로마는 리그 9위까지 내려앉았으며,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는 같은 로마를 연고지로 둔 SS 라치오와의 더비 매치에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어지는 부진 속 결국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로마에서도 3년차에 경질되면서 4년차를 맞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상하리만큼 3년차에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되었기 때문에 무리뉴에게 붙었던 꼬리표 '3년차 징크스'라는 단어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이다.

최근 10년 가까운 기간 보여준 커리어에는 아쉬움과 의문부호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유럽을 호령하던, 바로 그 무리뉴이기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클럽이 존재한다. 현재 무리뉴의 행선지 후보로 다수의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곳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영입하며 어마어마한 자본력을 보여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SPL), 그리고 오일머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호로 급부상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무리뉴의 다음 행선지에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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