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경기와 절묘하게 겹치는 가사로 아쉬움 더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생중계하고 있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센스 있는 ‘엔딩곡’ 선정으로 화제다.
지난 7일 쿠팡플레이에서 중계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경기에서는 요르단에 2-0 패배한 후, 하이라이트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가수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왔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목표는 아쉽게도 좌절됐다. 허탈해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라는 가사가 절묘하게 겹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쿠팡플레이의 센스 있는 선곡은 ‘편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15일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가수 김국환의 ‘축구왕 슛돌이’가 선정됐다. 2005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로 큰 사랑을 받은 이강인을 위한 선곡으로 해석된다. 이강인이 1-1 무승부 상황에서 후반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3-1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의외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완승을 예상했지만,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슬아슬한 경기에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엔딩곡으로는 가수 임정희의 ‘이게 진짜일 리 없어’가 흘러나왔다.
지난 1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경기는 ‘90분 승부’로 드라마 같은 경기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경기 종료가 1분도 남지 않은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조현우가 선방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엔딩곡은 틴탑의 ‘긴 생머리 그녀’. 엔딩곡 제목 옆에는 16강 경기 승리의 주역들인 장발 스타일의 조규성과 조현우의 사진이 함께였다.
2015년 손흥민에게 눈물의 패배를 안겨준 호주와의 8강 경기의 엔딩곡은 88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였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점골을 기록했으며, 연장전에서는 프리킥으로 2-1을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손(SON)에 손(SON) 잡고”로 시작하는 엔딩곡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손흥민을 향한 일종의 헌사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