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 최고상과 감독상 포함 7관왕에 오르며 올해 오스카의 주인공 자리 차지해
‘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여우주연상
‘인 메모리엄(In Memoriam)’ 무대 중 故 이선균 배우 추모하기도
11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로,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활약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7관왕을 한 것과 달리 올해는 미국의 위인에 대해 다룬 ‘오펜하이머’가 오스카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셀린 송 감독과 ‘엘리멘탈’로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수상하지 못한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배우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 이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로 생애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주연상 시상을 앞두고 지난 한 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인 메모리엄(In Memoriam)’ 무대가 공개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안드레아 보첼리가 아들 마테오와 함께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부르는 가운데 고인이 된 영화인들이 화면에 차례로 등장했다. 이 가운데 故 이선균 배우의 모습도 스크린에 비쳤다. 사진 속 이선균은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한 故 이선균은 지난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기생충’ 4관왕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