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집사부캡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봉근 기자 =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배우 김수미가 연륜이 묻어나는 말들로 감동의 시간을 선사, 팬들로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인생과, 인생의 끝과, 이와 관련한 영정 사진 이야기이다.
최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11월25일)에서 김수미는 멤버들과 (앞서 찍은) 영정 사진을 보기 위해 사진관으로 향했다. 사진을 본 김수미는 이중 "이게 내가 원했던 사진"이라며 세 장의 사진을 꼽았다. 사진 세 장은 공교롭게 모두 양세형이 찍은 사진들이었다. 김수미는 "한 장은 입구에 걸어둘 거다"며 최종적으로 두 장을 선택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자신을 조문해보라며 깜짝 제안을 했다. 양세형은 "단풍을 바라보시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하늘에서 마음껏 바라보세요"라며 인사했고, 이상윤은 "그때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평안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그 모습을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 김수미는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 서더니 스스로를 조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렇게 갈 걸 그렇게 악다구니로 살았냐"며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순간 무언가 뭉쿨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막상 나를 조문하는 것을 보니 슬펐다. 우리가 조문을 가면 보통 아무 말 없이 꽃만 놓곤 한다. 하지만 한 마디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보고 무언가를 말해주니 참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수미는 "작년에 김영애 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때는 '너무 고통스러웠지? 편히 쉬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얼마든지 친구가 먼저 세상과 이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꼭 말을 건네는 게 좋을 것 같다. '네게 그때 그랬던 것 참 미안했다'고 한 마디 해주는 게 좋더라. 인생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며 연륜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역시 연륜에서 울어나오는 깊은 이야기였다.
김수미는 "반 장난으로 영정사진을 찍었지만 난 정말 이 영정사진을 쓸 거다. 앞으로도 내가 누군가를 도와줘 그 사람이 더 잘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돕다가 끝을 맺고 싶다. 정말 행복하고 고마웠다. 모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청자들도 김수미의 이 메시지에 큰 감동과 공감을 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