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마케팅 트렌드] 대놓고 ‘앞광고’로 돌파구 찾은 PPL마케팅
[요즘 뜨는 마케팅 트렌드] 대놓고 ‘앞광고’로 돌파구 찾은 PPL마케팅
  • 이수현 기자
  • 승인 2020.10.0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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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 논란을 종식할 앞광고
뒷광고 NO, 앞광고 OK!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수현 기자 = 방송가에서 '앞광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뒷광고' 논란이 거세지면서 방송가에서 PPL을 '당당하게 광고합니다'라는 식으로 풀어내는 '앞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PPL 마케팅이란 Product in placement의 줄임말로 특정 기업(광고주)이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자사 제품이나 브랜드 로고 등을 화면에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간접광고의 일종이다. 2014년에 방영한 드라마 ‘미생’의 경우 직장인을 소재로 한 만큼 믹스커피, 와이셔츠, A4용지 등의 사무용품 등을 PPL로 자연스럽게 활용했다. '미생'과는 달리 이야기 흐름에 맞지 않게 또는 무분별하게 상표를 노출시키는 등 과한 PPL로 시청자의 비난을 받았던 드라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렇듯 과거에는 '티나지 않게', '흐름을 깨지 않게' 드러내는 것이 PPL 마케팅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뒷광고 논란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과거와는 다르게 “PPL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광고주님 보고 계시죠?” 등 PPL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센스있는 ‘앞광고’로 화제가 된 프로그램들이 있다.

 

◆당당한 앞광고, 기왕이면 재미있게

출처: 놀면뭐하니 유튜브
출처: 놀면뭐하니 유튜브

MBC '놀면뭐하니?'는 '앞광고'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예다. 여름 댄스곡 앨범 제작에 도전한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는 그들의 앨범 제작비(녹음, 자켓, 뮤직비디오 등)를 충당하기 위해 다양한 PPL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음료 '토레타'의 로고를 대놓고 강조하고, 일부러 마시는 것은 물론 농심 '새우깡' 등의 제품을 먹는 모습도 여러 차례 노출했다. 특히 '제작비'를 언급함으로써 웃음 포인트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방송 중 노출은 물론 방송 이후에도 '놀면뭐하니의 자본주의' 등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바이럴 효과를 얻었다. 이번 '놀면뭐하니?'의 사례는 PPL의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출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처: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그 예 중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에게 퀴즈를 내고 맞히면 상금으로 100만 원을 전달한다. 이런 콘셉트에서 제작진은 광고임을 분명히 밝히며 “상금 벌고 올게요”라는 자막을 사용한다. ‘세호야 입 벌려. 제작비 들어간다’. 자막을 통해 앞광고라는 것을 밝히며 유재석 조세호의 먹방도 PPL로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PPL을 핵심 콘텐츠로 사용

출처: SBS 텔레그나 제공
출처: SBS 텔레그나 제공

PPL을 주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SBS ‘텔레그나’(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는 PPL로 시도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PPL 관련 미션을 수행하고, 각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발생하는 성금과 PPL 상품을 기부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와 중소기업 제품들의 PPL을 적극 활용했다. 실제로 ‘논산 딸기’ 등을 완판 시키고, 해당 방송에 등장했던 두피 마사지기, 다리미 등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출처: SBS 맛남의 광장 제공
출처: SBS 맛남의 광장 제공

SBS ‘맛남의 광장’ 역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받고 있다. 방송에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면서 소비 촉진과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다. 해남 왕고구마 300여 톤, 강릉 못난이 감자 30톤 등을, 통영 바닷장어 40톤이 완판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PPL의 순기능을 보여줬다. 또한, 농어민을 위해 광고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출처: 달라 스튜디오 유튜브
출처: 달라 스튜디오 네고왕 유튜브 채널

음식 가격을 흥정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네고왕’의 콘셉트 역시 ‘앞광고’다. 구독자 88만명을 보유한 달라 스튜디오의 네고왕은 유료 광고, 간접 광고(PPL)를 포함한 영상임을 영상 시작 초반에 적나라하게 알린다. BBQ를 시작으로 하겐다즈 등 해당 예능이 진행한 할인 이벤트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7000원 할인 행사에 들어갔던 BBQ는 할인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마케팅 효과가 컸다고 밝히며 “자사 앱 가입자 수 증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고려했을 때 내부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비 측면에서 PPL은 없을 수가 없다. 그 점을 시청자들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솔직한 정면돌파를 택하는 것 같다. 광고임을 숨기면서 어색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보다 차라리 광고임을 알리고 그것 또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게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시청자들도 거부감을 느끼기보다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대학생,21)씨는 “뒷광고보다 앞광고가 오히려 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K(대학생,22)씨 역시 “앞광고이지만 연예인들이 재치있게 언급해서 방송의 재미를 더하는 것 같아요.” 등 긍정적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칫 과해지면 프로그램의 본질을 해칠 수 있는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을 경고한다. 그나마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에서는 앞광고를 비교적 수월하게 녹일 수 있지만, 드라마 등에서는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방향이 자리 잡은 후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PPL을 받아야 한다”라며 “PPL부터 구한 뒤 설계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이 지닌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PPL은 ‘적정선’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매체가 다양해진 만큼 시청자들은 어설픈 광고 노출이나, 가짜 연출을 쉽게 파악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도’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당분간 솔직하게 보여주는 ‘앞광고’가 시청자에게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하나의 트렌드로 이어갈 전망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PPL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브랜드를 녹일 수 있는 프로그램 내 완급 조절과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센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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