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 주세요” 연예인 SNS 사칭 계정, 왜 만들어지는 걸까?
"주의해 주세요” 연예인 SNS 사칭 계정, 왜 만들어지는 걸까?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1.01.28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윤, 이시언, 박준형 등 연예인 SNS사칭계정 피해 증가

다른 심각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문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규리 기자 =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등장과 함께 연예인들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하나둘씩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팬들은 TV에서만 보던 연예인들의 글에 댓글을 달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함께 소통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소통의 창구였던 SNS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연예인 SNS 사칭 계정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박준형 인스타그램
박준형(좌), 박준형 사칭계정 업로드 캡쳐본(우) / 출처: 박준형 인스타그램

god 박준형은 지난 28일, 또다시 사칭 피해를 입었다며 "또 짝퉁쓰!!"라고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실제 계정의 아이디를 비슷하게 설정했을 뿐 아니라 프로필 사진도 따라한 사칭 계정이었다. 이에 박준형은 "많은 분들의 DM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 아픔과 상처 받는 것 싫다"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 6월에도 사칭 피해를 입었을 때, 박준형은 "다른 사람인 척 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너무나도 안 좋은 행동"이라며 사칭 행위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참... 왜 이런 행동을 할까요" , "짝퉁 사칭 좀 없어지면 좋겠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연예인들, '사칭 계정'으로 몸살 앓아 

이러한 SNS 사칭계정은 SNS를 하지 않는 연예인들 또한 생길 정도로 빈번하게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배우 박해진, 이상윤, 이시언, 최여진, 코미디언 강재준, 홍록기, 뮤지컬가수 김호영, 아나운서 서현진 등 많은 연예인들이 사칭 계정을 발견하며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윤(좌), 이상윤 사칭 계정 메세지 캡쳐본(우) / 출처: 이상윤 인스타그램, 제이와드컴퍼니 인스타그램
이상윤(좌), 이상윤 사칭 계정 메세지 캡쳐본(우) / 출처: 이상윤 인스타그램, 제이와드컴퍼니 인스타그램

특히 이상윤은 사칭 계정 주인이 이상윤의 팬에게 DM(다이렉트 메세지)을 보내 사기나 명예훼손 범죄로 이어질 뻔했다. 사칭 계정은 "팬분들과 연락하는 이유는 전 세계 팬분들과 친밀한 교류를 하기 위해서다"라며 "아름다운 팬 여러분에게 직접 연락하는 건 사실입니다"라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 제이와드컴퍼니는 11월 4일 공식 SNS에 "이상윤은 공개 계정 외에 다른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DM을 보내는 일도 없다"라며 사칭 계정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진영(좌), 현진영 사칭계정 업로드 캡쳐본(우) / 출처: 현진영 인스타그램
현진영(좌), 현진영 사칭계정 업로드 캡쳐본(우) / 출처: 현진영 인스타그램

가수 현진영은 지난 18일 사칭 계정으로 인한 이간질 피해를 호소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왜 나를 사칭해서 내 팬들을 팔로우하냐", "지난번에도 사칭계정 만들어서 우리 팬들한테 내 음악 듣지 말라고 DM 날리더니 또 그러기야?"라고 올리며 분노했다. 이어 사칭계정 삭제를 요청하며 "저를 사칭한 계정입니다신고하고 차단해 주세요" 등의 해시태그를 남기기도 했다. 

 

출처: 김장훈 페이스북
출처: 김장훈 페이스북

가수 김장훈은 지난 13일, 사칭계정 피해로 SNS 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김장훈의 오랜 팬이 사칭 계정을 통해 사람들을 모아 단체 채팅방으로 초대해 모임을 가진 것이다. 김장훈은 "못 견디고 상처 입은 팬들이 자꾸 떠나고 그쪽에서 치어서 나온 이들이 나에게 하소연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이 몇 번 있었고 이런 걸 일일히 받아줄 여유가 없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8년을 잘 지내온 우리의 홈스윗홈인데 어이없는 이유로 문을 닫으려니 마음이 좀 아리긴 하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는 사칭 팬의 사과문과 다른 다수의 팬들의 요청으로 계정 문을 닫지 않았지만, 사칭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 김장훈 본인이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사실이다. 

 

다른 심각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문제 

출처: 서현진 인스타그램
출처: 서현진 인스타그램

아나운서 서현진은 11월 18일 자신의 SNS에 자신의 계정이 해킹을 당했음을 알렸다. 이어 자신의 가족들에게 저를 사칭하며 피싱을 했고 적잖은 금전적 피해로 이어졌다며 말했다. 또한, "혹시나 저를 사칭하며 휴대폰이 고장났으니 PC를 통해 하는 문자로 연락한다며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상품권 결제를 유도한다면 피싱"이라고 당부하며 범인을 잡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유명인을 사칭하는 계정을 만든 후 기부를 요청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등 여러 사기행각을 벌이는 일들이 적지 않다. 

 

아이유(좌), 악플러 대응 관련 안내문(우) / 출처: 아이유 인스타그램, EDAM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아이유(좌), 악플러 대응 관련 안내문(우) / 출처: 아이유 인스타그램, EDAM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가수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5일 공식 SNS를 통해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 관련 진행상황을 밝히며 소속사 직원 및 지인 사칭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소속사는 "최근 소속사 직원 및 지인을 사칭하여 허위사실 유포나 금전 등을 요구하는 피해 사례들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위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정 유명인을 사칭한 계정을 개설해 많은 팔로우 수를 확보하면 게시글이나 DM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등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칭 계정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칭 계정 주인이 스타들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말을 해 명예훼손이 되거나, 팔로워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SNS 사칭 계정은 엄연한 범죄

일반적으로 사칭 계정은 유명인들의 계정을 똑같이 만들기 위해 그들의 이름과 시진을 사용하는데 이 같은 사칭은 '초상권 침해'이다. 초상권은 자신의 모습이 동의 없이 촬영되거나 공표되지 않을 권리이기에 사칭 계정들이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초상권에 대한 직접적 규정이 없어 온라인에서 타인의 사진을 게시하는 등의 단순 사칭만으로는 처벌이 어렵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재작년 12월 동아일보 뉴스에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초상권 침해는 금전적 피해 등이 구체적으로 입증되어야 처벌할 수 있는데 연예인 SNS 사칭은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라고 말하며 피해가 늘어나는 만큼 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8월 1일 아시아경제 뉴스에서 이경민 법무법인 LF변호사는 "게시물에 저격 내용 등을 담고 있으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죄가 될 수 있지만, 단순 사칭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입법 공백이 있는 부분이고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사칭 계정을 만들어 보내는 메세지 하나하나, 게시물의 한 마디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쌓아올린 수 년간의 신뢰와 커리어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이처럼 SNS가 생긴 이래로 사칭 계정이 계속해서 생겨 많은 연예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다른 심각한 범죄로 악용되기 전에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하루빨리 정확한 처벌 기준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사칭으로 인해 여러 피해가 일어나기 전에 연예인들, 팬들 모두 유명인의 계정이 SNS 사칭 계정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주의 깊은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 팩스 : 02-927-3098
  • 제보, 문의 : kesnewspaper2@gmail.com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1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일 : 2018-03-26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연예스포츠신문.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