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IFA 여자월드컵] 이 정도면 월드컵 독일 킬러... 한국 女 축구, ‘FIFA랭킹 2위’ 독일과 1-1 무승부
[2023 FIFA 여자월드컵] 이 정도면 월드컵 독일 킬러... 한국 女 축구, ‘FIFA랭킹 2위’ 독일과 1-1 무승부
  • 한웅희 기자
  • 승인 2023.08.0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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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무승부로 16강은 좌절
1무 2패로 대회 마감
독일은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
사진 =
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사진 = 대한축구협회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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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또 한 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3차전서 독일과 맞붙었다.

랭킹 2위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독일은 앞서 1차전 모로코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었지만 2차전 콜롬비아에게 1-2 패배를 당하며 우리 대표팀과의 경기를 통해 16강행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대표팀은 1차전과 2차전 각각 콜롬비아와 모로코에 0-2, 0-1로 패배하며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었지만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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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발 명단을 대거 교체하였다. 지난 두 경기와 달리 3백이 아닌 4백을 가동하며 공식적으로는 4-1-4-1 포메이션을 구성하였다. 공격진에 젊은 피케이시 유진 페어와 천가람을 내세웠다.

페어는 2007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최연소 선수이며 지난 콜롬비아전에 교체로 나서 역대 월드컵 본선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1626)’을 세운 바 있다.

최유리까지 공격 라인에 가세한 가운데 지소연과 조소현이 중원을 지켰고 이번 대회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웠던 이영주가 복귀하여 3선에 위치하였다. 수비에는 김혜리와 심서연이 중앙에 위치한 가운데 장슬기와 추효주가 좌우를 담당하였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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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5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수였던 대표팀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 2분 페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지소연의 스루패스를 받았고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려 하였지만 무산되었다. 그러나 분위기를 잡은 대표팀은 이른 시간에 선제 득점에 성공하였다.

전반 6분 이영주가 절묘한 침투 패스를 하였고 조소현이 교묘하게 라인을 깨트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골키퍼가 나온 걸 본 조소현은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득점이자 지난 2019년 프랑스 월드컵 3차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전반 10분을 넘어서자 서서히 독일이 기세를 올렸다. 대표팀의 득점 이후 독일의 위협적인 공격이 이어졌지만 정교한 태클 등의 수비와 더불어 슈팅이 벗어나면서 독일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공격 찬스를 잡은 대표팀은 전반 36분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하였지만 골대 위로 떴다독일은 집요하게 공격 찬스를 이어갔다. 신체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한 독일은 크로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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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그리고 결국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던 독일이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독일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던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스베냐 후트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혜리가 포프의 헤더를 방해하려 노력했으나 몸싸움에서 밀리며 자유로운 헤더를 허용하였다.

1-1
로 전반을 마무리한 양 팀의 후반전은 전반 막판과 다르지 않았다. 독일이 공격을 주도하고 한국이 역습을 나가는 형태였다.

그러던 후반 13분 독일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스를 통한 공격 패턴을 고수하던 독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높이 떠오른 공을 힐킥으로 전달하였고 쇄도하던 포프가 헤더로 마무리하였다. 그러나 포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과 함께 득점은 취소되었고 1-1의 점수가 유지되었다.

독일은 계속해서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운 강한 몸싸움으로 대표팀을 압박하였고 후반 14분 포프가 후트의 크로스를 또 헤더로 연결하였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였다.

후반 18분 벨 감독은 천가람을 빼고 최전방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박은선을 투입해 포프를 집중 마크하는 전략을 세웠다. 대표팀은 역습 상황을 노렸지만 독일 수비에 하프라인을 쉽사리 넘지 못했다.

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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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8분 포프의 자유로운 헤더가 한 번 더 나왔지만 다행히 김정미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후반 32분 페어가 몸싸움을 통해 얻어낸 프리킥으로 어렵사리 기회를 잡은 대표팀은 역전골을 노렸지만 공이 박스 안에서 독일 수비수 맞고 튀어 나왔고 위협적인 장면으로는 이어지지 못하였다.

이후 경기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경기가 과열되었고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김정미 등 부상자가 속출하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소현이 독일 페널티아크 지역에서 독일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져 경기장 밖으로 실려 나가기도 하였다.

후반 추가시간이 16분이나 추가됐고 독일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골망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1-1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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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퍼스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와 모로코의 H조 최종전에서는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으면서 콜롬비아, 모로코 두 팀이 21(승점 6) 동률이 됐고 골 득실에서 콜롬비아가 +2-4인 모로코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표팀과 무승부를 거둔 독일은 111(승점 4)1차전 대승을 하고도 조 3위로 여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소현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잘 보여준 것 같다.”라며 볼을 잡았을 때 아무도 없어서 일단은 해 보자고 생각했다. 골키퍼와 바로 마주하는 타이밍이 있어서 편하게 넣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찼다.”라고 득점 상황을 전했다.

이어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전력 차이가 원체 크다 보니 수비적으로 한 건 있었다. 그래도 쉽게 지지 않았고, 세계 2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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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도 우리의 강점과 역량을 최대한 펼칠 것이라 말씀드렸다.”라며 위험한 순간이 많았으나 선수들이 굉장히 잘 싸워줬다.”라고 말하였다. 이어 조소현이 선제골을 잘 넣어줬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한 건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젊은 피를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케이시 유진 페어가 최전방, 천가람은 오른쪽 측면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다 생각해 뒀다.”라며 젊은 선수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에게도 젊은 피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젠 미래를 봐야 한다. 30대 중반의 선수가 많으니 새로운 팀을 만들 때가 되었다.”라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벨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나 다시 집중할 때다. 우리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점검하겠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능력치를 최대화할 수 있을지 보겠다.”라고 말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황금세대'의 마지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개막하고, 10월 말에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세대교체 시점이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황금 세대의 역할이 아직 남아있다.

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사진 = FIFA Women's World Cup

한편 이번 경기로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 16강행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모로코는 대표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였다. 한 모로코 팬은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에 모로코 팬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은 우리에게 있어 챔피언이라고 전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독일은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다. 독일 주장인 알렉산드라 포프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모르겠다.”라고 말하였다. 독일 매체 빌트월드컵 대참사라며 충격에 빠진 상황을 고스란히 전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을 비롯하여 캐나다, 브라질 등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이변이 속출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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