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 인프라의 핵심인 클라우드플레어에서 발생한 18일(현지시각) 대규모 시스템 장애는 단순한 서비스 접속 불능을 넘어 글로벌 웹 보안 취약성을 드러내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했다.
현지 시각 오후 5시 20분경 시작된 클라우드플레어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 중단은 챗GPT, X(구 트위터),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전 세계 수많은 인기 서비스를 동시에 마비시켰다. 사용자들은 "500 Internal Server Error"나 "cloudflare.com 차단 해제" 메시지를 받았으며, 장애 감지 사이트인 다운디텍터에 X 관련 신고만 5,600건 이상 접수될 정도로 피해가 광범위했다. 오픈AI의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AI 서비스가 클라우드플레어 장애로 중단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애가 발생했을 때 디도스(DDoS) 방어 기능까지 함께 멈췄다는 점이다. 평소 클라우드플레어의 보호를 받던 수많은 고객사 웹사이트들이 일시적으로 대규모 트래픽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보안 경보가 울렸다. 또한 CDN 서비스가 멈추면서 웹사이트 로딩 속도가 현저히 저하되고, 이로 인해 비즈니스 손실과 사용자 이탈은 물론 장기적으로 SEO 순위 하락까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플레어 시스템 내부 오류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태에 대해 회사 측은 즉시 조사 및 복구 작업에 착수했음을 밝혔으나,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4.1% 하락하는 등 웹 인프라의 핵심 기업에서 발생한 장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오픈AI 역시 챗GPT, API, 소라 서비스의 문제를 인정하고 조사 중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