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인종차별 의혹이 제기됐던 전북현대 모터스의 타노스 코치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일 K리그1 36라운드 전북과 대전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타노스 코치는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반칙을 즉시 선언하지 않자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고 및 퇴장을 받았다. 퇴장 직후 타노스 코치는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취했으며,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판단해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타노스 코치는 상벌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진술서에서 “심판이 핸드볼 상황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로 눈을 가리킨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벌위원회는 이 제스처가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행위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징계를 받은 사례와 일치한다고 판단했고, 19일 열린 제14차 상벌위원회에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결정 이후 전북현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심 청구를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현대는 타노스 코치의 사임 소식도 전했다. 구단은 “최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타노스 코치는 사임 의사를 밝히며 “다양한 국가에서 일하며 인종과 문화에 대한 문제 없이 살아왔지만 한 번의 오해로 인종차별 오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존중과 평등이 보장되는 곳에서 축구인의 삶을 이어가고자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다”며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